“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리는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사옥. 사진=한미약품 제공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한미그룹이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OCI그룹과 통합에 대해 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에게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부분을 사과하며, OCI그룹과 통합이 한미그룹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23일 한미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다”며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그룹은 경영권을 두고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 임종훈 사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 현재 경영진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도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특히 사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공개한 한미그룹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히는 한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마치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는 것과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그룹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측은 “현재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며 “일련의 시간이 흐른 후,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주주님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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