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사장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각 계획 없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경영권 프리미엄 받고 매각할 궁리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가족간에 경영권 분쟁을 겪는 한미그룹(한미사이언스)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현 경영진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상언스 사장과 반대 측인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어서다.

25일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입장문을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이 임종윤, 임종훈 사장을 겨냥해 경영권 프리미엄과 함께 매도할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선대 회장님이 한 평생 받쳐 이룩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이 제안한 OCI와 통합 후 3년간 지분 보호예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지주사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고 본인 것도 아닌 주식을 보호예수 할테니, 두 형제 지분도 3년간 지분 보호를 약속해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입장문에 대해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답했다.

이어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지난 1월 회사의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갑자기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리한다면 한미 신약개발 명가의 전통을 잇고 1조 투자유치를 통해 5년 이내 1조 순이익을 달성하고, 시가총액 50조 톱티어 진입이라는 뉴(NEW) 한미약품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현재 저평가된 주가 회복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니, 주주들께서는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임주현 사장 “오빠와 동생, 경영권 프리미엄에 매각할 궁리만”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 측은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 전날 임주현 사장은 “가처분 과정에서 오빠(임종윤 사장)과 동생(임종훈 사장)이 제출한 의견서에 어머니(송영숙 회장)과 저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에도 지금까지 특별히 반응하지 않은 것은 가족의 문제와 회사의 문제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은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오빠와 동생이 별다른 구체적 대안도 없이 허황된 숫자만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빠와 동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회사를 욕보이고 새로운 자금이 건전하게 수혈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부디 멈추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주현 사장은 주주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임주현 사장은 “무엇보다 가족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송영숙 회장과 이우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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