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사장 간담회에 이어 임주현 사장도 발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오는 28일 주주총회서 표 대결로 한미그룹(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확립된다.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은 사실상 마지막 키맨인 국민연금과 개인주주들의 표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포함된 현재 경영진은 OCI와 통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겠다고 밝힌 반면,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 임주현 “오버행 이슈 해결 위해 OCI와 통합”

25일 한미그룹은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CI그룹과 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주요 주주인 임주현 사장이 참석했으며, 통합과 관련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연구개발 실적에서도 각종 학회에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며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까운 심정이며, 이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와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은 “여러 고민 끝에 OCI홀딩스와 통합을 준비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신약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주주제안으로 들어온 이사회 구성을 받아들일 경우, 대주주 가족 4명이 이사회에 함께하게 된다. 이는 ESG 경영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미그룹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OCI도 거들었다. 이우현 회장은 “아직 한미사이언스의 주주가 아닌데, 미래의 파트너 후보로서 이자리에 나왔다”며 “OCI의 역사가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서 세계적인 사업으로 만들어가는 DNA가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우현 회장은 “임주현 사장과 대화를 해보니 (제약바이오 기업에)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자금조달이 되어야 한미그룹의 많은 프로젝트들을 적기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면서 갈등상황까지 이르게 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임종윤·임종훈 “글로벌 빅파마 키우며, 시가총액 200조원 도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이날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한미그룹의 미래 비전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한미약품그룹의 시가총액 200조원 육성 비전에 대해 “고(故) 임성기 회장님께서 품고 계셨던 글로벌 빅파마의 꿈을 수치화한 것”이라며 “저희 형제는 선대회장님의 한미 경영 DNA를 이어 받아 한미약품그룹을 진정한 글로벌 파마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소도시에 본사를 둔 일라이릴리는 최근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끌며 시총 약 981조원에 달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시총 777조원 수준이다. 이를 비춰 보면 시총 200조원 달성을 향한 한미약품그룹의 도전은 완전히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총 200조원 규모는 글로벌 파마 업계 내 매출 10위권 이내를 목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주주총회를 통해 저희 형제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창업주이신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한미약품그룹의 재건과 번영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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