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영역 확장 나선 식품업계
건강기능식품 미래먹거리 낙점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K-푸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에 식품업계는 성장 한계를 부딪친 국내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올 한해 이들의 경영 상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식품업계가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강기능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식품업계가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식품업계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식품사들은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제품, 사업, 연구·개발과 연계할 수도 있어 매력적인 아이템이란 평가다.

◆‘6조시장’ 선점나선 식품업계

식품업계에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내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기식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전문 자회사를 별도 설립하거나 유망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2022년 건기식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CJ웰케어를 설립했다. 식물성 유산균시장을 선도하고 세분화된 건강 문제를 케어하는 스페셜티 제품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상홀딩스는 이보다 앞선 2017년 10월 자회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2022년 10월부터는 대상웰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생애주기별·기능별 건기식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건기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2022억원으로 2019년(2조9508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2030년에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25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 중심 소비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강 중심 소비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라면·유업계도 사업 다각화

농심은 2020년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기식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라이필을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건기식은 대체육, 스마트팜 등과 함께 ‘뉴(NEW)농심’의 핵심 미래사업 중 하나다. 농심은 이를 위한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유업계에서도 건기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단백질 제품 브랜드 ‘셀렉스’뿐 아니라 환자식·고령 친화식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쿠르트 제조사인 hy는 맞춤형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 ‘닥터잇츠’를 지난해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야쿠르트 라이트’를 건기식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산균을 활용한 화장품사업에 진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중심 소비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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