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 국내 판매간섭·시장상황에 따라 해외 출시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기아가 오는 27일 열리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새로운 준중형 모델인 ‘K4’를 공개한다. 다만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는 해외향 모델로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7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가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부분변경·신차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올해 뉴욕 국제 오토쇼에 나서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중 기아의 K4가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K4의 패스트백 스타일의 외형과 내부를 공개했다.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는 세부 스펙과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K3의 대체 모델로 여겨지는 K4는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경쟁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글로벌시장에만 출시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기아가 준중형 모델인 K3를 단종하고 K4를 국내에 출시할 것이란 추측도 내놨으나 기아 측은 “글로벌 지역 출시 예정으로 현재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기아는 종종 판매간섭·시장상황 등의 이유로 전략 모델을 해외만 출시한다. 대표적으로 2019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북미시장에만 출시하고 국내에 내놓지 않았다.
기아가 K4를 국내 시장보다 해외출시를 먼저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준중형 세단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준중형 차량 판매량(38만299대)은 전년 대비 1.8% 줄어들었다. 국내시장은 SUV에 밀려 세단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더해졌다.
또 아반떼와의 판매간섭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추측된다. 현재 국내 준중형 세단 판매량은 아반떼가 독보적이다. 아반떼는 지난해 6만6335대 팔리면서 전체 승용차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반면 동급인 K3는 1만3577대 팔려 26위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3가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K4 출시를 기대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패스트백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갖고있는 K4가 한국에 출시 되면 아반떼와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그룹사이지만 경쟁관계이기도 한 현대차를 의식한 기아가 해외 판매로 먼저 반응을 살펴본 뒤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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