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총수·사장 연봉도↑
이재용 회장, 7년째 무보수… 삼성내 최고연봉은 이원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대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속속 공시되며 그룹 총수들의  연봉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현대차 사업보고서에는 정 회장이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급여 40억원, 상여 42억원 등 모두 82억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지난 12일 나온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는 정 회장이 지난해 현대모비스로부터 급여 25억원, 상여 15억원 등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급여 40억원을 합치면 지난해 모두 122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 대비 15억7500만원(14.8%) 증가했다.

2022년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70억1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6억2500만원 등 모두 106억 26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급여 14억1600만원, 상여 24억7700만원 등 전년 29억 3200만원 대비 32.8% 증가한 38억9400만원을 수령했다.

국내 4대 대기업의 사업보고서가 전부 공시되진 않았지만 정 회장의 급여는 이 중에서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짐작된다.

LG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급여 23억3800만원, 상여 36억5700만원 등 모두 59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지주회사 SK에서 상여 없이 급여만 17억5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모두 3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도 보수를 받지 않으면서 2017년 이후 7년째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고 연봉은 지난해 사임한 이원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 퇴직금을 제외하고 급여 21억4300만원, 상여 39억1200만원 등 총 60억55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롯데물산 등 7개사로부터 총 112억5400만원을 수령하며 최고 연봉을 차지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에도 ‘연봉킹’을 다시 한번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현재까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물산에서 지난해 총 55억36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우수한 실적을 선보이며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 회장도 그에 걸맞는 연봉을 받았다”며 “기아에서는 연봉을 받지 않는 등 책임경영을 하며 그룹내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하반기 수령액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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