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판매호조로 영업이익 증가세
해외 SUV 평균가 6700만원 돌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신년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신년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에서 1등을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판매 차종의 55%를 넘는 비율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기업과 최하위 기업 비교 분석’ 보고서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6조6709억 원으로, 2022년 2조8285억 원보다 135.8% 증가했다. 2000년 이후 현대차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대차가 올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기도 하며 이전 기록은 2011년 4조6844억원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현대차가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조1269억 원이다. 

현대차가 영업이익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상승세 덕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21만6680대를 팔았다. 

이 중 현대차 영업이익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차종은 SUV 모델들이다. 현대차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의 55.2%가 SUV였다. 제네시스는 5.3%, 전기차는 6.3%로 집계됐다.   

정의선 회장의 ‘제값받기’ 정책에 따라 차량의 평균 객단가가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의 비결이다. 지난해 현대차 SUV 해외 평균 판매 가격은 6744만원으로 2년 연속 6000만원을 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평균 가격이 높아진 것은 SUV의 높은 인기 때문”이라며 “현대차 SUV가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영업이익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비율상으로는 적지만 제네시스도 영업이익 상승에 한몫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22만5189대가 팔렸다. 전년 21만5128대 대비 높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화 브랜드인 동시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차종이다.  

올해 전망에서도 제네시스의 판매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네시스 판매량에 주목한다”며 “올해 현대차 차급 상승에 있어 핵심 변수로 작용을 기대하고 제네시스로의 세그먼트 확대에 따른 일본 업체대비 MSRP(권장소비자가격) 상승현상 확대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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