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고차업체, 빠르게 소비자 위한 정책 내놔
인증 중고차, 가격 경쟁력 생각보다 높아 반응 좋아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 150여일을 맞았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 150여일을 맞았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지난해 10월24일 공식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지 약 150일이 돼가고 있다.

아직 매물이 670여대 수준으로 숫자가 많지 않으나, 가격 경쟁력이 예상보다 높고 기존 중고차시장이 할인·프로모션 경쟁에 들어가는 등 ‘메기효과’가 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인증 중고차 센터는 경기도 용인과 경남 양산 두 곳에 거점을 확보하고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확보에 주력했다. 판매할 중고차에 200여 항목의 정밀진단, 미쉐린타이어 장착, 전기차 보상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상품화 과정은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 정밀진단(차량 선별),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최종점검, 품질인증, 배송 전 출고점검, 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완료 한 뒤 출고한다. 

상품 선별은 까다롭다. 5년·10만㎞ 이내의 중고차만 매입해 센터에 입고 시키고 차량은 정밀 세차를 거친다. 현대차는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에 대한 진단이 실시되며 이후 품질 개선이 이어진다. 소모품 교환이 필요한 경우 인증된 부품들로만 교체가 이뤄진다.

이렇게 현대차그룹이 막강한 자본과 전문성을 토대로 직접 중고차시장에 뛰어들자 기존 중고차업계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 우려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큰 요동 없이 건전한 경쟁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증 중고차의 가격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타 중고차시장도 가격할인, 환불 가능, 탁송 무료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인증센터에서 판매하는 주행거리 3914㎞의 그랜저 GN7 가솔린 3.5, 5인승 AWD 캘리그래피가 4360만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K엔카에 등록된 동일한 차량에 주행거리가 5142㎞인 매물은 4699만원으로 주행거리 대비 비슷한 가격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증 중고차 판매 대수 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다.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직접 인증한 고품질 중고차를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거점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측은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는 수백 단계의 점검을 거치는 만큼 신뢰성과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다만 온라인으로만 판매가 진행되다 보니 익숙치 않은 분들도 계신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서비스 콜센터에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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