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7740억원 규모, 포스코이앤씨와 경쟁 끝 승리
'디에이치' 상품성·동일평형 입주시 100% 환급 등 제시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끝에 현대건설이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27일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한양증권빌딩 한마음홀에서 진행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체회의에는 소유주 총 587명 중 548명이 참석했고 현대건설은 314표를 득표해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77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으나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 법률 위반 사항이 있다고 시정조치를 지시해 5개월간 늦춰졌다.
KB부동산신탁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행자의 권한이 없는 단지 내 한양상가 부지를 사업 면적에 포함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사항은 KB부동산신탁이 롯데슈퍼 부지 1482㎡를 898억원에 매입하는 것으로 해결돼 시공사 선정이 재시작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에는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으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고 총사업비 1조원도 책임조달하는 계획 등을 제안했으나 현대건설에 밀려 아쉽게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고급 주거지의 대표 브랜드 ‘디에이치’의 상품성과 동일평형 입주 시 모든 가구 100% 환급이라는 제안으로 소유주들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이익 극대화를 제안했다.
지난 13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며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여의도 내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이사가 경쟁이 진행 중인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그만큼 이번 수주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진정성이 소유주분들에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다가가는 한편 당사 브랜드의 높은 선호도와 도시정비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로 1조4522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으며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등 서울 핵심지역에서의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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