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말 기준 약 45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3억원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5명의 평균 재산은 약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재산은 전년 대비 평균 3억원 늘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해 말 기준 본인과 배우자, 장남을 포함해 총 44억76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 대비 2억7182만원 감소한 규모다.
이 총재 본인 소유의 충남 논산시 소재 상가와 서울시 용산구 소재 주택(월세), 배우자 소유의 강남구 소재 아파트, 송파구 소재 오피스텔(전세)의 현 가액은 총 23억8898만원으로 종전가액(26억7388만원)보다 감소했다. 토지 재산도 줄었는데, 이 총재 본인 소유인 경북 구미시 임야와 하천 등의 경우 실 거래가가 종전 11억8575만원에서 10억966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총재의 채무 재산도 사인간채무 전액 상환으로 6000만원 줄었으며 배우자의 채권 재산도 사인간 채권 원금 일부 상환으로 223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 늘었다. 이 총재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은 1년 새 6907만원 증가했다. 월세, 의료비, 소비 등으로 예금은 감소했으나 급여와 이자소득으로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금통위원 5명의 재산은 평균 56억44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재산은 1년 전보다 평균 3억1814만원 증가했다. 금통위원 가운데 장용성 위원이 지난해 말 기준 78억6555만원으로 전년 대비 9억7550만원 늘어나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미국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에 서영경 위원(69억8370만원), 조윤제 위원(64억3362만원), 신성환 위원(48억573만원), 유상대 부총재(21억3349만원) 순이다. 이들은 전년 대비 각각 2억8176만원, 7900만원, 1억6222만원, 9223만원 재산이 늘었다.
서 위원은 소득 저축과 예금 평가액 증가로 재산이 늘었으며 조 위원은 급여 및 상여금 저축과 신탁 자사 평가액 증가가 주요했다. 신 위원은 배우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아파트 상속과 14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 신규 등록이 영향을 줬으며 유 부총재는 근로소득과 저축, 이전 직장(주택금융공사 부사장) 퇴직금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공직자 재산변동은 지난해 말 기준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달 13일 임기를 시작한 황건일 금통위원의 재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강승준 한은 감사는 주택공시가격, 자동차 가격, 예금 하락 등에 따라 재산가액을 3억5440만원 감소한 30억8729만원으로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