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18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노란조끼’ 참가자들이 번화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하는 등 폭력화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노란조끼 시위가 폭력사태로 확대되며 경찰 17명, 소방관 1명을 포함한 60명이 경상을 입었다. 파리 경찰은 이번 사태로 192명이 조사를 받고 230명 이상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마크롱 정권에 항의하는 의미로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이날로 18차 집회를 열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시위 참가 인원이 3만2300명으로 4개월 전보다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지만 파리 중심부의 유명 레스토랑과 상가가 파손되고 불에 타는 모습에 전 세계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남프랑스로 휴가를 떠나며 구설에 올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급히 파리로 돌아와 “샹젤리제에서 일어난 것은 데모가 아니다”며 강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은 프랑스 공화국을 파괴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시위대에 ‘전문가’가 잠입해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혼란을 방지하고 공격을 저지해 공공질서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대부분의 프랑스 시민과 마찬가지로 크나큰 분노를 느낀다”면서 “시위를 용인하거나 부추기는 사람도 공범이며 책임자는 법정에서 심판하고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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