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연합(EU)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며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2일 EU 정상들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가결하면 브렉시트 시한을 5월 22일까지 늦춰주겠다며 4월 12일까지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와 ‘노딜 브렉시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촉구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가결되면 5월 22일 원만한 브렉시트가 이뤄지지만 부결될 경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 것이다.

어떻게든 노딜 브렉시트는 막겠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5일 내각회의에서 합의안 통과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료들은 메이 총리를 끌어내리는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보수당 내에서 메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 메이 총리가 사임을 약속하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메이 총리와 EU가 합의한 합의안을 통과시켜 노딜 브렉시트를 피한 후 차기 총리가 EU와의 구체적 협상을 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총리와 정권을 바꿔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총리 교체가 반드시 사태 해결로 연결된다고 할 수 없다”고 메이 총리 사임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주말 런던에서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약 1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은 “2차 국민투표를 원한다” “최고의 딜은 노(NO) 브렉시트” “시민에게 맡겨라”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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