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이 지난해 4분기 69억 위안(약 1조16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ZTE는 2017년 4분기 45억 위안의 흑자를 냈지만 미국의 제재로 퀄컴 등 미국산 반도체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1년 새 대폭 적자로 전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ZTE의 실적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제로 사실상 영업 정지 상태가 되며 파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제재 해제를 위한 벌금도 적자 규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ZTE는 지난해 4월 이란·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불법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를 받았다. 미국은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지만 벌금 10억 달러와 보증금 성격의 4억 달러 예치 등의 합의를 한 후 7월에 제재를 풀었다.

ZTE의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855억 위안으로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도 12%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기기가 45% 감소했고 통신사업자용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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