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안태현으로 다양한 서사 선보여
정지훈, 김범과 빙의 장면 촬영하며 많이 배워
차기작은 뮤지컬 '차미', 4월부터 7월까지 공연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연출 부성철/ 극본 김선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는 매일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장르에 귀신(고스트) 의사의 이야기를 접목한 ‘고스트 메디컬’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극과 극 성향을 지닌 '차영민'(정지훈)과 '고승탁'(김범)의 빙의와 영접을 통해 사람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극중 '안태현' 역을 맡은 배우 고상호. 사진=tvN 제공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극중 '안태현' 역을 맡은 배우 고상호. 사진=tvN 제공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 고상호가 연기한 '안태현'은 전공의 선발 당시 지방대 출신이라 떨어질 뻔했다가 실력과 근성을 눈여겨본 영민에게 발탁된 전임의 역을 맡았다. 영민이 코마 상태에 빠진 후 병원의 행정부원장 '한승원'(태인호)의 교수 임용 미끼 제안으로 배신을 하지만 후에 두 번씩이나 교수임용에 추천했다는 사실과 그걸 거절한 사람이 한승원인 걸 알게 된 후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기자에게 작품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차영민을) 배신하고 또 반성하게 되는 전체적인 흐름은 미리 알았는데 대본으로 봤을 때 점점 서사가 쌓이고 드러나는 부분들까지 보여서 느낌이 사뭇 달랐어요. 어느 순간 안태현에 몰입해서 마지막 회에서 ‘살려달라’고 할 때는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늘 마음에 죄책감이 가득했을 텐데 배신한 건 보였어도 그 속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으니까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그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이해도 되니까 더 안쓰럽더라고요.“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극중 '안태현' 역을 맡은 배우 고상호. 사진=tvN 제공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극중 '안태현' 역을 맡은 배우 고상호. 사진=tvN 제공

고상호에게 극중 고승탁과 차영민이 빙의를 오가며 한 장면에 김범과 정지훈이 연기를 함께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어려운 경험이었지만 워낙 두 배우가 베테랑이기에 옆에서 많이 보며 배웠다.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며 소통하는 정지훈. 그는 리더처럼 배우들과 제작진을 챙기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차영민으로 금방 몰입했다. 순간의 몰입도는 고상호를 감탄에 빠지게 했다. 김범은 고상호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연기 경력이 훨씬 많다 보니 현장에서 쌓아온 내공과 노련미가 물씬했다.

"범이가 의견 제시도 하고 견해도 먼저 많이 하는데 대부분 정답에 가까운 지점이라 놀라웠던 기억이 있어요. 또 수술 장면마다 도와주셨던 자문의 간호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낯이 익은 거예요. 알고 보니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 같이 했던 선생님이었더라고요. 수술복에 마스크, 장비까지 하고 있으니까 서로 긴가민가했는데 다시 또 뵈니까 반갑고 좋았어요. 그리고 박철민 선배님이 극에서의 '반태식' 과장님인지 선배님인지 구분할 수 없게끔 애드리브를 하시곤 했는데 안태현 캐릭터 설정상 리액션을 할 수가 없어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어요.“

배우 고상호. 사진=피엘케이굿프렌즈 제공
배우 고상호. 사진=피엘케이굿프렌즈 제공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해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고생하셨던 제작진분들, 같이 연기했던 배우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온통 감사함만 가득하네요. (웃음) 안태현의 마지막 대사 ‘믿어주시고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스트 닥터’는 감독님이 끝까지 저를 ‘믿어주시고 맡겨주셔서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끝까지 큰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외에도 뮤지컬분야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상호. 그는 차기작으로 뮤지컬 ‘차미’에서 일명 프린스로 불리는 ‘오진혁’ 캐릭터를 맡아 오는 4월22일부터 7월10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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