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서 '김진석'으로 전미도와 순애보 그려
대본 처음 읽고 무지개색의 조화로운 느낌을 받아
복잡다단한 상황속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그린 JTBC 수목 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서른 아홉 살에 췌장암 4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찬영(전미도), 피부과 병원장이 된 차미조(손예진), 백화점 코스메틱 매니저이자 모태솔로 장주희(김지현)의 '워맨스 케미'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현실감 있는 휴맨 로맨스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매회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최종회 시청률 8.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수목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극중 연예 기획사 대표 김진석으로 분해 죽음을 앞둔 정찬영과 애틋한 순애보를 그린 배우 이무생은 기자와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종영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이어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내 인생에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고 여운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처음 드라마 대본을 읽었을 때 서른 아홉인 세 친구가 가진 밝은 에너지, 알콩달콩한 그들만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부분이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세 친구 캐릭터가 다 다르고 각자 로맨스를 이루는 상대역의 색깔 또한 다 다른 점도 정말 좋았고요. 여러 가지 색깔이 한데 모여 검은색이 되는 게 아니라 마치 무지개처럼 각자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진석 캐릭터는 처음부터 '어떤 색깔이다'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분명한 색이 없었죠.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렸어요. 제가 규정짓기보단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시각에 따라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도 그랬던 거 같고, 시청자분들의 공감과 의견 하나하나가 뜻깊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극 초반, 김진석은 엇갈린 운명으로 인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첫사랑 정찬영을 잊지 못해 결혼 후에도 찬영의 곁을 계속 맴돌며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찬영이에게 돌아온 진석을 보며 미조는 '잘못된 불륜'이라 말하기도 한다. 찬영이 시한부임을 알게 된 후 후회로 가득한 진석은 찬영을 찾아 못다 한 인연을 이어갔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륜 미화'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었다. 다만 진석이 결혼한 배경만 보자면 그의 아내 역시 도덕적 면책을 피할 수 없었기에 진석과 찬영의 서사는 평단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으로 갈렸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저는 김진석이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어요. 그만큼 표현해야 할 것도 많았고 담아야 할 것도 많았던, 제게도 어려우면서 매력 있고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작품 안에서는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필요 이상으로 뭘 하려고 했다면 역효과가 날 거 같아서 주어진 상황에 몰입했습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연기한 입장으로선 이런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합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