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서 김진석 역, 시한부 전미도와 순애보
'인생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다시 깨달아
차기작은 올 상반기 방영 예정 드라마 '클리닝업'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31일 종영한 JTBC 수목 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 연출 김상호 / 제작 JTBC스튜디오∙롯데컬처웍스)은 완벽한 앙상블로 펼쳐지는 워맨스, 수줍고 달달하고 애틋하게 펼쳐지는 로맨스,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공감을 안겨줬다.

극중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아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정찬영(전미도 분)과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배우 이무생. 기자와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제목과 내용 때문에 시청자 사이에서도 높아진 '아홉 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새로운 무언가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마지막 숫자라고 할까요. 아홉수라는 게 사실 다른 숫자와 다를 바 없는데도 ’아홉수’라는 순서에서 오는 왠지 모를 불안함 때문에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서른아홉 살의 저 역시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다만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으려는 생각이 조금 보태진 정도예요. 그 시절의 흔들림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이 전보다 편안하고 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절이 있어서 감사하죠. 오히려 아홉수에 집중하기보단 '서른, 아홉'이 주는 메시지처럼 매 순간순간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지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른, 아홉'은 극중 이미 찬영(전미도)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그러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누군가 겪어봤을 시한부라는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돌아보게 되는, 깨닫게 되는, 그리고 남게 되는 사람, 상황, 공간, 기억 등을 보여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진석을 연기한 이무생. 그는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 여러 인물과의 관계에서 줄기를 찾으려 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드라마는 이무생에게 인생에 있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몸소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인생이란 게 마음대로 되지 않듯,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잡으려 하기보단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 그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며 느낀 메시지와 더불어 ’서른, 아홉‘ 종영 당일인 지난달 31일, 공개 연애 중이던 배우 현빈과 결혼한 배우 손예진에게 축하 인사를 덧붙였다.

"'서른, 아홉'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이기도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라는 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번 작품을 보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다시금 갖게 되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손예진 배우에게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다 같이 축하 인사를 전한 이후 다들 바쁘게 홍보 일정을 소화하느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따로 나누진 못했어요.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서른, 아홉'이 주는 메시지처럼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사랑하며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사진=SLL 제공

"차기작은 어쩌다 보니 또 JTBC 드라마가 됐어요. (웃음) '클리닝업'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영신 역을 맡아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른, 아홉’ 그리고 김진석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무생의 차기작 JTBC 새 토일 드라마 '클리닝업'은 영국 I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며 '화랑', '각시탈'의 윤성식 감독과 '리턴'의 최경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이을 '나의 해방일지' 후속으로 오는 상반기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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