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라 제외 전 지역에서 ‘사퇴 찬성’ 의견 우세
김 금감원장 논란 확산 후 문 대통령 지지율 66.2%로 하락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 평가 27.3%까지 올라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감싸고 있는 청와대에 대한 국민 여론이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과 김 원장 사퇴 찬성 50.5%로 나타났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논란이 국회 정상화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김기식 금감원장의 거취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절반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로비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리얼미터는 응답자의 50.5%가 ‘부적절한 행위가 분명하므로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재벌개혁에 적합하므로 사퇴에 반대한다’는 의견(33.4%)보다 17.1%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퇴 찬성’ 의견이 우세했고 서울·부산·경남·울산·대전·충청·세종·대구·경북에서는 과반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과반이, 30·40대에서는 40% 이상이 사퇴 찬성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의 경우 찬성과 반대 비율이 42.5%대 44.5%, 40대도 43.6%대 48.3%로 ‘사퇴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바른미래당(84.9%)과 자유한국당(84.1%) 지지층이 사퇴 찬성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반면 정의당(29.7%)과 더불어민주당(26.4%) 지지층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중도층의 사퇴 찬성 응답이 각각 63.8%, 55.7%로 20%대의 반대 의견을 눌렀지만 진보층에서는 찬성 32.9% 반대 53.3%로 ‘사퇴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는 “김 원장 논란이 확산하며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66.2%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6일 66.2%를 기록한 후 9일 67.9%로 올랐지만 김 원장의 외유 논란이 확산되고 야당의 사퇴 공세가 거세지자 10일 66.5%, 11일에는 65.2%로 하락했다.

 

특히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6%포인트 오른 2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김 원장 논란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김 원장 거취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의 성인 778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9~11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만8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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