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2차례 추가 인상 예고… 1.75% 기준금리 연내 2.5%되나
파월 의장 “美경제 완전한 회복세”… 점진적 금리인상이 최선의 길
국제금융시장,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 우려 확대

미 연준이 3월 FOMC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발 글로벌 무역갈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 횟수를 4차례로 올렸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수준에 접어들었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인 2%에 도달했다며 만장일치로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올 3월 이후 3개월 만으로 1.5~1.75%였던 정책금리를 1.75~2%로 상향조정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금리인상 속도(횟수)도 빨라진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연간 3차례, 즉 이번 금리인상 후 1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지만 속도를 높여 연내 2차례 더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15명의 연준 위원 중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 것은 과반인 8명이다. 2019년 3차례, 2020년 1차례 등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는 동일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미 장기금리가 상승해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 즉 신흥국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비 회복세를 반영해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 투자도 활발해 지속적 호조가 예상되며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도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의 근거로 삼는 고용과 물가상승률이 현재 좋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로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무역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자와 고용을 보류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정상적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며 내년 1월부터는 모든 FOMC 회의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