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일본 수출규제후 항공노선 이어 뱃길도 운항 중단… 파장 일파만파/부산~대마도 여객선 오로라호/한일고속해운 제공=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품목 한국 수출규제등 경제보복 조치이후 보이콧 재팬(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일본행 항공노선 중단에 이어 한일 뱃길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로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로 승객이 감소하고 예약 취소가 급증하자 선사들이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등에 따르면 한일고속해운은 한일 갈등이 심화되자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오로라호를 지난달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운항 중단했다.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휴항한다.

   

쓰시마고속훼리는 홈페이지에 일본 수출규제에 의한 예약인원 격감과 선박 점검·정비를 이유로 휴항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낚시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마도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오갔던 여객선도 승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입출국자수는 총 4만7093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8.9% 줄었다.

   

앞서 면 '보이콧 재팬' 등 구호를 걸고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도 뚜렷하다.

  

여름 휴가가 본격화된 이달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천249명으로 휴가 시즌을 앞둔 한달 전 같은 기간 비교해 7만2411명(13.4%) 감소했다.

 

   '보이콧 재팬' 운동 직전인 6월 하반기(15∼30일)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7월 상반기(1∼15일) 일본 여객은 50만1천122명으로 7.1% 줄었고, 7월 하반기(16∼30일)는 감소 폭이 13.4%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일본 여객 감소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 취소와 국적사의 일본 노선 감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항공업계 움직임도 빨라졌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뿐만아니라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와 의류 브랜드뿐 아니라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매출도 급감하는등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이달 1∼25일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백화점에서도 SK-Ⅱ 매출은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 감소했고, C백화점에서도 SK-Ⅱ와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뚝 떨어졌다.

   

앞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일본 소비재 상품인 맥주와 라면시장이다.

   

이마트에서 이달 1∼25일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고, 일본 라면은 33.1%, 일본 과자는 29% 매출이 빠졌다.

   

이달 들어 일본 맥주 매출이 30∼40%가량 급감한 주요 편의점에서도 다음달부터는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까지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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