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지난 3월과 5월 기준금리가 최저 수준을 갱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연 0.5%)으로 동결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적 운용이 요구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금융불균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의견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또한 누차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지적하며 버블사태를 우려했다.

 

특히 앞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과열을 초래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지난 10일 정부가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자금쏠림 가능성은 추가인하에 있어 브레이크 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 시사도 실효하한을 의식하게 만든다. 

 

지난 달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2022년 말까지 현행 수준(연 0.00~0.25%)에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은 양적완화로 시현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방침이다. 한은 또한 ‘금리 외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실효하한을 감안한 결과다. 현재 기축통화국인 미국 연방기금금리(FFR)와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25∼0.5%p에 불과하다. 금리와 관련 쓸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사용했기 때문에 추가인하의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전문가들도 한은이 대내외 경기 둔화에도 불구 연내에는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리라 판단했다. 지난 14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리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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