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 실적발표서 소매금융 철수 공식화
통매각, 분리매각, 점진적 축소 폐지 등 거론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5일 실적발표에서 국내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대출, 예금,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사업에서는 손을 떼지만 기업금융 사업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서 한국씨티은행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 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바레인까지 총 13개국에서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같은 발표 직후 "경영진과 이사회가 함께 추후 가능한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이 주인을 잃으면서 앞으로 이 사업을 누가 인수할 것인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철수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소비자금융 사업 통매각,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 등 각 부문 분리 매각,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폐지하는 수순 등 3가지 방식이 주로 거론된다. 또 빅테크 기업들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행 또한 매입 여부를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 결정에 뿔난 노조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이날 긴급 전원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투쟁기금 편성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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