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주해승 기자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코앞에 다가왔다. 기존 보험사 간 경쟁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보험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탄탄한 이용자층을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장악한 카카오·네이버·토스 등 빅테크 업체는 기존 보험사들과 전혀 다른 사업모델을 가졌다. 이들은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으로 보험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젊은 층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거대 플랫폼의 힘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보험시장의 판도도 바뀔 수 있다. 그간 다양한 규제와 복잡한 상품 탓에 높게만 느껴지던 보험사의 진입 장벽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입은 보험산업 내 경쟁 강화로 보험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대신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 넓은 고객층을 보유한 빅테크 보험사의 특성상 소수에 의한 독과점이 발생해 보험시장 전체가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 따른 시장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 규제 체계, 시장 경쟁,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는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빅테크가 접근할 수 있는 비금융 데이터에 대한 공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 특정 플랫폼이 보험 상품의 판매 채널을 독점하지 않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 심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위험 추구를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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