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대출 창구 닫아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중신용자 외에는 전면 중단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상호금융까지 대출 창구를 닫고 있다. 새로이 등장한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사흘만에 대출한도 40%가 찼을 정도다. 금융당국의 강경한 의지를 감안하면 연말에 이어 내년초까지도 대출 절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 이태구 기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상호금융까지 대출 창구를 닫고 있다. 새로이 등장한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사흘만에 대출한도 40%가 찼을 정도다. 금융당국의 강경한 의지를 감안하면 연말에 이어 내년초까지도 대출 절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 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연말 대출 한파가 현실화됐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상호금융까지 대출 창구를 닫고 있다. 토스뱅크는 사흘만에 연 한도 40%를 채웠다. 추세가 유지될 경우 대출 한도가 차는데 2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빗장을 걸어닫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에 이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사잇돌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중신용자 대상 대출과 햇살론,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신청 가능하나 추이에 따라 신청 가능 건수를 변경할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는 이미 지난 2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출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중은행과 기존 인터넷은행의 잇따른 대출 중단에 이제 막 출범한 토스뱅크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출범 사흘만에 대출 실행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토스뱅크에 허용된 대출 총량은 5000억원 수준이다.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달은 고사하고 출범한지 2주도 채 안돼 대출을 막아야 하는 처지다.

개인으로의 대출을 막는 금융권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만이 아니다. 상호금융권도 이미 진즉 문을 닫았다. 농협중앙회는 8월 말부터 비조합원과 준조합원의 신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수협중앙회는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모든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시중은행은 이미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렸다. 이 같은 양태는 정작 직장인과 주부, 학생, 은퇴자 등 대출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높였다. 이에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사람들이 늘었다. 시중은행은 대출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르자 가계대출 신규 취급 중단 조치는 물론 대환까지 막았다.

금융권에서는 1금융권의 사실상 대출 중단 사태가 연말에 이어 내년 초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을 점친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내세워 금융권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대출절벽에 부딪힌 실수요자들은 카드론이나 보험약관대출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카드사와 보험사마저도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 맞춰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높인다. 이들은 2금융에서도 밀려나면 갈 곳이 없다.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입장은 강경하다. 되레 추가적인 규제를 예고하는 상황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낄수 있다”면서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총량 규제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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