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메타버스 관련주 관심 증가
미래사업으로 중장기적 관심 필요 분야
해외 유망주, 페이스북·유니티·로블록스
국내 기업 엔피 XR·덱스터 VFX도 주목

일상으로 성큼 들어온 메타버스가 최근 증권가에서도 큰 방향성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일상으로 성큼 들어온 메타버스가 최근 증권가에서도 큰 방향성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일상을 바꿔놓았다. 언택트 산업, 그중에서도 메타버스는 위기 상황에서 기회로 부상한 산업이다. 올해 메타버스는 상상의 영역을 넘어 현실에 침투했다. 본사 출근을 없애고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기업도 나왔다. 서울와이어는 각 산업별 현황과 전망, 체험기, 투자 등 다방면에서 메타버스 열풍을 점검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일상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메타버스’가 증권가마저 물들이며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메타버스 종목들이 상장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업계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동향이 잇따라 나오며 분위기가 확대 중이다. 

7월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 성공한 기업은 맥스트·한화플러스제2호스팩·원티드랩·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일진하이솔루스·지아이텍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메타버스로 주목받은 맥스트는 지난 7월27일 증시 입성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1만5000원, 시초가 3만원으로 데뷔한 맥스트가 사흘 연속 상한가에 올랐다.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339%다.

김한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는 단발성 테마가 아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미래사업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메타버스 확산의 가장 큰 요인으로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사회적 소통 욕구 충족을 가상세계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지목된다. 또 인프라의 발전도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활동이 감소해 사회적 소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대중화됐다”며 “일반 대중들을 비롯해 연예인, 정치인 등 대중과의 소통을 필수로 하는 직업군들이 메타버스를 중요한 소통 창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GPU 등 하드웨어의 발전과 5G와 같은 통신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현실감 있게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목받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핵심사업으로 삼고있다. 특히 페이스북, 유니티, 로블록스 등이 선도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핵심사업으로 삼고있다. 특히 페이스북, 유니티, 로블록스 등이 선도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 가운데 페이스북, 유니티, 로블록스 등이 선도기업으로서 주목받는다. 실제 페이스북은 향후 10개년 로드맵의 핵심사업으로 인공지능(AI)와 함께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전체 근무 인력의 20%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업부에 배치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전환을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열풍이 불며 게임, 모바일, PC, AR·VR 기기에 활용되는 3D 콘텐츠 제작도 활발하다. 이에 게임 엔진 개발기업 유니티가 급부상했다. 글로벌 게임사 톱 100곳 중 94개사가 이 회사 솔루션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AR·VR 기기의 유니티 엔진 사용비율은 70~90%에 육박, 메타버스 조성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 이외에도 유니티는 비게임 산업의 전체시장규모(TAM)가 170억달러(약 19조원)에 육박해 게이밍시장(120억달러)보다 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다”며 “BMW·볼보 등 완성차 기업들이 유니티 엔진을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각화에 활용하고, 도요타는 제조 전반에서 유니티의 RT3D(Real-time 3D)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지난 1월 기업가치 295억달러(약 33조원)를 인정받으며 나스닥에 입성했다. 로블록스는 글로벌 1억6500만명의 월간순이용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열풍의 선두자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콘텐츠 개발권을 이용자 손에 쥐어주면서 확장성 및 신 경제시장 창출을 이루고 메타버스의 향후 발전 방향성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국내 메타버스 수혜 종목은

메타버스 관련해 AR,VR,XR 등 기술이 부각되며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다. 사진=픽사베이
메타버스 관련해 AR,VR,XR 등 기술이 부각되며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메타버스 관련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25일 코스닥에서는 맥스트(6.20%), 알체라(4.78%), 엔피(3.36%) 등이 전일대비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여러 종목 가운데 확장현실(XR) 기술을 보유한 엔피를 주목한다. 실적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주 내 다른 기업들보다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엔피의 고객 체험 기반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E)와 XR콘텐츠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4.8%, 151.6% 증가해 100억원, 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업종 가운데 엔피는 실제로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으나, 다른 기업들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차세대 콘텐츠 제작 및 XR 토탈 스튜디오 개발을 목표로 네이버 등과 합작사를 설립했고, 영상콘텐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기존 수주 기반 사업에서 자체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미디어콘텐츠 제작역량과 시각적 특수효과(VFX) 기술력 등이 부각된 덱스터도 사업 부문의 전략 강화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덱스터는 뉴미디어 부문 전략 강화를 위해 3분기에 크레마월드와이드 인수를 완료했다. 또 올해 완공 예정인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해외 로케이션을 국내로 대체하는 효과로, 광고 경기 호조와 더불어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강화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버추얼 스튜디오는 기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보다 30% 수준의 원가 절감을 가능케 해 제작 물량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또한 넷플릭스 포스트 프로덕션 장기계약을 통해 매출 개선은 물론 앞 단계 프로덕션 분야로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본업의 강화 역시 충실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크레마월드와이드의 실적 반영 및 VFX 기존 수주 물량 제작, 광고 콘텐츠 부문 등의 실적이 반영된 4분기에는 매출액 24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개선 추세는 내년 이후에 보다 강화돼 실적 가시성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메타버스 ETF로

메타버스 관심이 커지며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관련 종목 찾기가 쉽지 않은 투자자에게 ETF도 또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신기술 관련 테마형 ETF가 재차 관심받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6월 말 메타버스 관련 ETF로 첫 상장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가 주목받는다. 미국 로블록스의 상장 이후 투자자 관심이 커지자 운용사들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META ETF 기초지수인 ‘볼 메타버스 인덱스’는 컴퓨테이션, 네트워킹, 버츄얼 플랫폼, 하드웨어 등 다양한 IT관련 기술 종목 중 메타버스에 따른 이익성장이 직간접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현실과 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VR 등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며 “META ETF는 특정 IT 혁신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를 주축으로 다양한 IT 혁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상장한 ‘하나로 Fn K-메타버스 MZ ETF’는 첫날 수익률이 타사 ETF를 1% 가량 웃돌며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이 상품은 펄어비스(11.41%, 25일 종가 기준 등락률), 하이브(10.28%), 네이버(10.09%), LG유플러스(9.56%), SK텔레콤(9.53%), 현대모비스(9.46%)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 ‘TIGER Fn 메타버스’, ‘KBSTAR iSelect 메타버스’,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등도 주목받는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당 ETF들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기업, 게임·콘텐츠 제작, AR·VR 장비 제조기업들이 포함됐다”며 “테마가 형성된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메타버스와 관련된 뚜렷한 주도주는 관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나, 향후 테마형 ETF로의 지속적인 패시브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련 종목의 우호적 수급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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