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제한적 디폴트로 등급 강등
카이사그룹도 이자 못갚아… 연쇄 부도 우려
중국 부동산 업체 줄파산으로 경제 위기 올지 관심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그룹과 카이사그룹을 채무불이행으로 공식 분류했다. 헝다그룹은 현재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이자 지불을 제대로 이행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 회사에 디폴트 딱지가 붙은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피치가 중국의 헝다그룹과 계열사 헝다리얼이스테이트그룹, 텐지 홀딩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기존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RD는 채권 발행자가 돈을 제대로 못 갚긴 했으나 파산 신청이 개시되지 않고 아직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금융당국 주도로 채무 조정 및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이라 본다. 광둥성 정부는 지난 3일 헝다에 인력을 파견했다. 이어 중국 국유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6일 출범했다.
현 시점의 우려는 헝다그룹 부실의 시스템 리스크 전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그룹의 부실화를 개별 이슈로 취급했으나, 점차 부동산 시장과 기업 유동성에 전이되는 모양새다. 헝다그룹의 총 채무액은 올해 6월 기준으로 3000억달러가 넘어간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주택 구매자가 신규 분양을 받지 않으려 하면서 타 부동산 기업의 수주 잔고 및 유동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역외 크레딧 투자자가 더 이상 중국 부동산 채권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아 역외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악화 및 디폴트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카이사그룹도 이번에 피치로부터 한정 채무불이행 등급을 받았다.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달러의 채권을 변제하지 못해서다. 현재 카이사가 지고 있는 채무는 112억달러로 알려졌다.
한편 헝다그룹이 사실상 디폴트 선언을 받으면서 양광100홀딩스, 자자오예그룹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같은 우려가 높다. 중국 부동산 업체의 줄파산이 오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가 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상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헝다이슈는 개별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작용하는데 따른 결과적 현상”이라며 “헝다때문에 부동산 개발사가 망하는게 아니라 구조조정이 단행되기에 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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