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기 연속 적자로 자본은 전액 잠식상태
쌍용차 "자구책으로 영업손실 점차 개선중"
불안한 재무구조에 경영 정상화도 험한 길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2962억원 영업손실과 292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는 등 자본 잠식 상태다. 이에 퇴출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2962억원 영업손실과 292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는 등 자본 잠식 상태다. 이에 퇴출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전액 잠식이라고 밝히면서 주식시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가 안팎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쌍용차 주식은 2020년 재무제표에 관한 감사인의 보고서상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했고, 올해 4월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돼 현재 매매 거래 정지 상태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2962억원 영업손실과 292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부채가 자산보다 602억원가량 많아 자본이 전액 잠식됐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지난해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기업회생절차로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다”며 “무급휴업 시행 등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로 영업손실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부터 주간 2교대로 운영하던 평택공장을 1교대로 전환했고,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조씩 순환 무급 휴업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으로 재무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신모델이 호평을 받아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제품 개선 모델뿐 아니라 신차 출시로 판매 물량 증대와 손익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가 잠식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상장 폐지 가능성에 정상적인 회생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투자자들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희망을 거는 상황이다. 현재 쌍용차의 회생절차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이달 10일 인수합병(M&A)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쌍용차 회생계획안은 제출 기한인 3월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 인가를 받으면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다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수 당사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표면화됐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본계약 체결 당시 쌍용차 출신에 자사 임원인 이승철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쌍용차 법정관리인 정용원 전무는 법원에 반대 의견을 냈다. 운영자금 활용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인 데 이어 갈등이 지속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자본 상태를 확인한 에디슨모터스 측의 불신이 더욱 가중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 과정에서 이 같은 부분을 문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든지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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