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인수방식 작심비판 "전형적 차입매수"
쌍용차·에디슨모터스 대립각 정상화 여전히 난항 속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방식을 문제 삼았다.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방식을 문제 삼았다.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과정에서 지속되는 파열음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양사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를 겨냥해 일침을 날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방식을 문제 삼았다. 쌍용차의 최대 채권자인 산은의 회장으로서 당연한 주장을 한 셈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산은에 인수자금을 대출 받아 쌍용차의 회생계획을 운용할 방침이었지만, 산은이 이를 거부했다.

이 회장은 “기업 인수 합병 중 가장 안 좋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가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LBO는 인수자 측이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빌려 인수하는 인수합병(M&A) 기법이다.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이용해 돈을 들이지 않고 우량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 그는 이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쌍용차의 회생계획 동의 여부는 인수대금으로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재무적투자자(FI) 관점에서 투자하는지, 전략적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 측이 자금을 얼마나 넣는지 면밀히 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인수잔금은 모두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 쌍용차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용 자금을 고심한다. 쌍용차 실적 발표에 따르면 재무구조 상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쌍용차 회생계획안은 제출 기한인 3월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 인가를 받으면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하지만 정상화까진 여전히 험난하다. 쌍용차와 갈등관계도 지속된다. 

양사는 제3자 공동관리인 선임을 두고 이견차를 보인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공동관리인 선임을 회생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현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잡음이 지속된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도 공동관리인 선임을 반대하면서 쌍용차에 힘을 실었다.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에 개입하기보다 채권 변제 계획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쌍용차는 채권자별 변제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 기한에 맞춰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법원의 M&A 승인 과정을 거쳐 인수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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