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국민의당 내부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당 안팎에서 안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안 후보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단일화 기한 종료’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1일 “윤 후보를 포함한 누구와도 얘기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대화의 창을 일부 열어뒀다. 안 후보의 태도 변화는 국민의당 내부에서조차 저조한 지지율 탓에 안 후보의 대선 완주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최근 인명진 목사는 “현재 국민의당 선거캠프 여력으로만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당내에서조차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면서 캠프가 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대선을 넘어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까지 고려하면 자존심만을 내세운 안 후보의 행보가 이기적이라는 비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이번 대선이 안 후보의 ‘비전’이 완주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단일화의 문을 열어달라”고 밝혔다.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실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외부 상황도 좋지 녹록지 않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거의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만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사실상 당 차원에서 다자대결을 준비 중에 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대세는 정권교체로 확고히 굳어져 있다”며 “이제 남은 일주일간 승패는 투표장으로의 결집, 그리고 그동안 자기 일상생활 때문에 바빠서 대선 마지막 순간에 지켜보겠다고 태도를 유보해온 일부 국민들의 표심”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를 배제하고 정권교체로 표심을 모아 부동층과 일부 안철수 지지층을 흡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도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 회의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국민의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기다리지만 쉽지 않고, 결국 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해 단일화 없이 대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여전히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종 투표일까지 단일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가장 유효하고 확실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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