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목표 도달, 신사업 진출 포부
AI 기술 활용 성과, 글로벌 성공사례

구현모 대표가 MWC2022를 기점으로 탈통신을 위한 행보를 더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KT 제공
구현모 대표가 MWC2022를 기점으로 탈통신을 위한 행보를 더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KT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KT를 통신사업자의 탈통신 선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B2B 중심의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선도하면서 미디어분야를 키우는 식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2’ 행사에서 신사업의 목표를 전세계에 알리고 DX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지난 1일 구 대표는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전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KT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DX와 기업고객에 집중해 계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취임 당시부터 탈통신을 내세워 KT의 체질을 바꾸려고 했다. MWC2022에서 보여준 성과는 KT가 나아갈 방향을 축약해 보여준 셈이다. 구 대표의 이날 발언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KT는 통신을 기반하는 회사지만, 반드시 통신회사라고 규정하기 어렵다”였다.

구 대표의 발언의 근거는 KT의 매출 비중이다. KT는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디지코사업 매출 비중이 40%까지 확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2025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B2C 매출이 60%, 나머지 B2B나 디지코에서 나는 매출이 40%기 때문에 넘기에 그냥 통신회사라고 하기에는 충분하게 설명이 안 된다”며 “이제 KT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을 가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할 조직을 따로 구축했다. KT클라우드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설립해 관련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IDC·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B2B사업 전체 매출도 지난해 동안 7.5% 늘었다. 그는 “AI컨택센터(AICC)의 경우 약 1년 동안 AI 개발자 200명 정도를 투입해 만들었는데 지난해 금융권에 이어 올해도 많은 기업에서 수주가 발생해 성과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신사업의 다른 축을 미디어밸류체인 구축과 금융사업에 뒀다. 관련 사업을 총괄할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올해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해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부문에서도 717만 고객을 보유한 자회사 케이뱅크를 이르면 올해 말까지 상장시킬 계획이다.

올해 구 대표는 제휴 협력을 기본으로 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는 다른 기업 인수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닌,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신기술 기반 사업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기에 MWC2022 이후 글로벌 DX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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