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지수 7.9%↑, 휘발유·식료품·월세 다 올라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CPI가 전년 대비 263.01에서 283.72으로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지난 1월 세운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8%보다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288.06으로 전년 동월보다 6.4%,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식료품, 아파트 월세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와 가스 가격 상승분이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제재로 인한 유가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폭등세는 3월 이후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급속한 물가 상승은 이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면서 금리 인상률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일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지면서 연준이 보다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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