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내 초거대AI 공개준비 “인간적인 AI 목표”
SKT '에이닷'과 시장경쟁…공감능력, 활용도 등 변수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KT가 하반기 초거대인공지능(AI)을 내놓을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모바일 AI 플랫폼 에이닷(A.)을 공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양사의 AI기술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사용자와 AI가 교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고 사업 확장 방향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연내 초거대AI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의 기분과 감정까지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게 목표다. 이를 기업간거래(B2B)서비스와 일반소비자용 서비스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스스로 주변 맥락과 전후상황을 학습해 적시에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 AI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개발 중인 AI의 핵심 키워드는 ‘인간적인’, ‘인간 중심’ 등으로 단순 논리체계 구성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반응할 수 있는 능동성까지 더하려 한다.
KT는 초거대AI를 구현하고 ▲윤리적 AI 개발 ▲AI 산학연 연합체 ‘AI 원팀’을 통한 다자간 공동연구 ▲AI컨택센터(AICC) 적용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 이상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인프라 규모 확대 ▲개방형 AI R&D 생태계 조성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KT처럼 각 산업 분야에서 AI를 서비스로 만들어 실질적인 매출을 내는 기업은 없다”며 “이들 서비스 경험이 분명한 차별점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도 지난 16일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앱마켓에 공개했다. 회사는 베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향후 서비스를 강화하려 한다. 에이닷은 모바일 버전으로 제공되며 동영상·음악 추천, 일정정리 등을 일상대화식으로 제공한다. 자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캐릭터도 제공된다.
SKT는 AI 언어모델의 특성상 학습이 필요하고 사실이 아닌 답변,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나올 수 있지만 고객과 교감할수록 이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AI기술 발달에 따른 교감능력 향상이 시장 전반에 적용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AI 개발로 AI서비스 전반의 질이 올라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벌어진다”며 “SKT는 모바일 앱 비서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고 KT는 B2B와 기존 서비스 강화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