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주자 HK이노엔 '케이캡'과 무한경쟁 돌입
1일 출시 동시 보험 적용…2030년 100개국 출시 목표

사진=대웅제약 제공
사진=대웅제약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대웅제약이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Fexuclue)'를 1일 출시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 파란이 예고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7325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이미 이 질환 치료제 시장엔 2019년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 HK이노엔의 '케이캡'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펙수클루와 케이켑은 모두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다. 이 제제는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케이켑은 이 같은 효과에 힘입에 2021년 국산 신약 중 가장 빠른 시간 내 국내에서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이에 따라 출시와 동시에 보험 급여 적용이 되는 전략으로 맞대응한다.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목적으로 쓸 때 보험 급여를 적용 받는다. 7월 1일 국내 출시와 동시에 보험 적용이 되면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 무기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펙수클루는 임상을 통해 ▲빠른 약효 발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우수한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의 강점을 입증해 출시 전부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서 케이캡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 받았다.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대웅제약은 이 시장의 빠른 잠식을 위해 전국 의료진에게 펙수클루의 특장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주요 소화기학회의 국제학술대회, 학회 행사, 거점별 대규모 발매 심포지엄, 지역별 학술모임 등 다양한 채널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자체 기술로 연구하고 개발한 국내 유일 순수 국산 신약 P-CAB으로 신약에 대한 대웅제약의 오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라며 "빠른 약효발현과 긴 반감기로 인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 등 PPI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시스템과 그간의 소화기 시장에서의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펙수클루 출시 1년 내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동시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미 중남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세계 시장에 입성한 케이캡을 뒤따라 펙수클루를 글로벌 전역에도 빠르게 발매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국내 품목 허가 전 이미 중국, 미국, 브라질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 1조1000억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말 기준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페루 총 8개국에 펙수클루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순차적으로 추가 제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추가 기술수출 계약도 지속 논의 중이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2025년까지 10개국, 2030년까지 100개국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과 해외 주요 국가에서 발매 격차를 최소화하고 최소 2036년까지 지속되는 긴 물질특허 존속기한을 통해 오리지널 신약 제품으로서의 지위를 극대화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