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하다고 알아 노렸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선거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회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 쪽에 확인을 해보니 예전에 통일교회 신자였는데,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통일교 측은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언제까지 교회에 다녔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일본 경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문의가 온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 측은 “일본 경찰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든가 조사를 요청해오면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는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3분에 숨졌다.

야마가미는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경찰 조사에서 야마가미가 “우리 엄마가 통일교회의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하다고 알아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살해 이유에 대해 “(아베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다”라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통일교와 관련 단체인 천주가정연합(UPF)이 공동 개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특별연설 영상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행사에는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사전 녹화나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통일교 측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아베 전 총리가 생을 달리해 무척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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