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카페에 사과문 게시, 게이머들 간담회 요구
이상헌, 하태경 등 정치권서도 사건 개입 시사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3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공식 카페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국내 서비스 운영 미흡 논란에 공식 사과하고 쇄신을 약속했으나 게이머들은 이행사항과 로드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간담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쯤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국내 서비스에 대한 미흡한 운영으로 고객님들께 많은 불편함과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조 대표는 소통 문제는 게시판 기능 강화로 대응하고 재화지급 일정 문제는 현지 사이게임즈와 조율 상의 문제라고 답했다. 중요 이벤트 공지가 늦었던 점에 대해서는 일정 변경 이유를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몰입감을 해치는 번역오류와 사투리 구현 문제는 현지화 기준의 불명확성을 들었으며. 오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이 모든 약속과 다짐에도, 이미 떨어진 신뢰는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 저희는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된 직원들은 업무를 재배치하고 모든 담당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교육을 통해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의 사과에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랭하며 간담회 개최가 답이라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공식 카페 캡처
조 대표의 사과에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랭하며 간담회 개최가 답이라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공식 카페 캡처

사과문 발표에도 게이머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차, 트럭 시위를 주도한 총대 운영진 측은 사과문 발표 직후 카카오게임즈가 개선점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여기며 간담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총대진 부매니저를 맡은 박대성씨는 “공지형태의 사과문만으로는 잃어버린 신뢰와 깊어진 실망감을 회복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다”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약속한 만큼 간담회를 통해서 저희와 개선점을 논의하실 의향이 당연히 있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게이머들은 지난해 넷마블의 ‘한그오 사태’ 직후 여론이 바뀐 점을 들며 카카오게임즈도 같은 방향의 대처를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넷마블은 당시 간담회를 기점으로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게이머들이 감사의 의미를 담은 커피트럭을 보낼 정도로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사과문에서 사이게임즈를 거론하는데 그게 정말이라면 간담회에서 해명하면 된다”, “회사에서 일정변경이나 담당자 교체같은 안건은 중요전달 사항인데 이를 공지하나로 처리하는 건 아니다”,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니 간담회를 열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우마무스메 사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커뮤니티를 방문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하 의원의 게시글에 댓글로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게임 이용자들은 경주마처럼 골절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도록 돕겠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게임 이용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라며 "이 같은 문제가 다른 게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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