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한화 건설부문 중대재해 위반 등 조사계획
사망사고로 이미지 타격, 처벌 확정시 사업차질 불가피
부실시공 문제도 거론… LH 발주 아파트 하자 1위 선정
합병 이후 큰 성과 없어…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기대↑

한화 건설부문이 잇따른 사망사고와 아쉬운 합병시너지 등 이유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진=한화 건설부문 제공
한화 건설부문이 잇따른 사망사고와 아쉬운 합병시너지 등 이유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진=한화 건설부문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화 건설부문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법 이후 다수의 사고가 발생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합병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도 나타나지 않아 한화 건설부문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한화 건설부문에 대한 감독이 진행된다. 점검 대상은 전국 모든 현장으로, 안전관리 미흡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1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가 한화건설을 합병한 이후에는 4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에 총 5명의 근로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고용부는 사망사고 발생 현장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이정식 장관은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건설사에서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기업 경영자의 의지와 관심이 부족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결과에 따라 처벌이 정해지겠지만 이미 한화 건설부문은 잇따른 사고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받게 됐다. 엄중처벌을 예고한 만큼 결과에 따라 사업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제주지역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서 60대 인부가 추락 사망한 사고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 사업주를 즉각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부실시공 문제도 거론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LH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는 모두 25만199건이다.

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한화 건설부문이 담당한 단지는 세대당 11.62건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로 꼽혔다. 꾸준히 부실시공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한화 건설부문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이미지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합병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것도 고민이다. 한화에서는 건설부문의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35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6% 늘어난 실적을 기록하면서 별도기준 한화 매출의 73.2%를 차지했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와 합병 이후 별도기준 매출은 공개하지만 영업이익은 따로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한화 분기보고서를 보면 건설업 매출은 1조409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올렸다. 여기에는 한화 건설부문뿐 아니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경인용인테크노벨리, 한화도시개발 등이 포함됐다.

한화 건설부문이 마지막으로 공시한 2022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362억원, 영업이익 892억원과 비교하면 3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다. 한화로 합병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시장 기대치만큼은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한화 건설부문이 이달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에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과의 마찰로 잡음이 나왔다. 상가 소유주 모임인 ‘한화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상가 건물 벽면 등 피해가 발생해 보상과 영업손실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손해사정 결과에 따른 배상 외에 건물 손상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문제가 제기되는 소음과 분진 등에 대한 보상액에 관해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이 많아진 한화 건설부문은 앞으로 합병시너지 기대감을 높이고, 부실시공으로 추락한 이미지 개선과 철저한 건설현장 관리, 안전점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적극 추진중인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 건설의 전망도 밝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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