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까지 치솟았던 부산 해운대 아파트의 '수상한 폭락'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폭등했다가 폭락하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219㎡의 거래가격은 지난해 4월 70억원을 찍었다가 8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42억원으로 28억원이 떨어져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동일면적은 2016년만 해도 26억원에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등장을 감안해도 지난해 4월 70억원의 거래는 이상 거래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당시 비슷한 평형대의 아파트가 30억∼40억원대 거래가 되던 것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집값 띄우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했다.

그러던 중 해당 집값이 8개월 만에 수십억원 떨어진 가격에 재거래가 되면서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당 거래 모두 ‘직거래’로만 이뤄져 의혹만 더 커졌다. 지난해 4월 거래는 등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이상거래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는 최근 이번 거래와 관련해 1차 조사를 하고 결과를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에 통보했지만 해운대구는 더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조사하는 사안에 관해서는 아직 확인된 사안이 없다”며 “해운대구의 조사가 완료되면 국토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