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차시장, 세계 최대 규모로 발돋움
가격으로 밀고들어와… 한국 차 업체도 'LFP'

중국 전기차시장이 내수에서 세계 최대시장을 형성했다.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사진=BYD 페이스북
중국 전기차시장이 내수에서 세계 최대시장을 형성했다.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사진=BYD 페이스북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중국 내수 친환경차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중국은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 친환경차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 친환경차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 완성차업체들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등 가격을 낮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거대한 경제 규모와 세계 2위 수준의 인구,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 등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약 140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중국은 여기서 841만대를 기록, 약 60%를 차지했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유럽시장을 공략한 상하이자동차(SAIC)의 ‘MG’ 브랜드와 지리자동차의 ‘링크앤코’ 브랜드는 준중형급 차량 중심 전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력 모델인 ‘MG-4’를 내세운 MG는 지난해 유럽에서 13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8% 성장했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BYD도 주력 모델 ‘아토3’를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지난해 5만8000대를 판매했다.

중국산 친환경차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자 배터리업체들의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나란히 상승하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시장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채택 비중이 커지며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낙수효과를 톡톡히 봤다.

LFP 배터리는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에 잇달아 탑재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월등히 가격이 낮아 전기차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전기차 가격을 확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 BYD, 고션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지난해 비중국 시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CATL이 73%, BYD가 396%, 고션이 22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같이 중국 친환경차와 배터리업체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한국 완성차업계와 배터리업계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LFP배터리를 적극 도입할 움직임을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국 상주리원과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SK온 또한 지난해 말 기존 LFP 대비 향상된 셀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LFP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차 양산을 2026년으로 잡고 개발에 한창이다. 기아는 레이, EV5 등 일부 모델에 LFP 배터리를 장착해 상용화했다. 이후 LFP 배터리를 장착한 라인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기술이 고도화 될 수록 국산 전기차도 더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라며 “가격으로 세계 친환경차시장을 장악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LF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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