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YD의 공세적 가격할인에 관세 높이자는 주장까지 나와
BYD 승용차 곧 한국 상륙… 현대차·기아도 할인 대열 동참하나

BYD의 덤핑 전략에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 전기차시장에 위기론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YD의 덤핑 전략에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 전기차시장에 위기론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중국발 가성비 전기차의 습격에 테슬라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면 테슬라 뿐만이 아닌 현대차와 기아도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의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가량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테슬라의 앞날에 비상이 걸린 것은 중국 내 최대 경쟁사인  BYD가 덤핑에 나섰기 때문이다. BYD는 최저가 모델인 ‘시걸’의 가격을 5% 인하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도 수요 둔화가 점쳐지며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BYD가 특단의 대책을 또 내놓은 것이다. 테슬라가 당분간 차세대 저가형 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도 악재다. 

BYD가 덤핑 수준의 할인 공세를 시작하자 미국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고, 중국 전기차의 관세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달러(약 2600만원) 인상하자고 제안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자동차업체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차량에도 똑같이 관세를 물려야 한다”며 “엄격한 북미 자유무역 규정을 충족하는 전기차로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도 지난달 말 중국 자동차업체가 만든 자동차라면 생산 지역과 상관 없이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BYD의 가격 할인에 국내 대표 전기차 제조사인 현대차·기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현재 한국  전기차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다로운 정부 인증 절차에 돌입했고 임직원 채용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일 BYD코리아는 조인철 BMW본부장을 임원으로 영입하며 준비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BYD가 중국·미국시장에 이어 한국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을 경우 양사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기차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BYD가 기존 완성차업체들보다 대폭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도 할인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생산 효율화와 옵션 변경·LFP 배터리 도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할인 요인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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