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CJ제일제당이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소비자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낮춘다. 다른 제분업체들 역시 가격 인하를 검토하면서 라면과 과자, 빵 등 밀가루를 쓰는 식품들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대한제분과 삼양사도 조만간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와 대한제분은 이날 “조만간 가격을 내릴 계획이고 내부적으로 인하 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과 일부 기업의 제품값 인하에도 라면·제과업체들은 올해 또다시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밀가루 가격 인하는 기업간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아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밀가루, 식용유를 포함한 주요 식품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 유례없이 올린 식품 가격을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라면과 과자 가격 인하라는 선례가 있어 정부 압박이 계속되면 추가 인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7월 농심과 오뚜기, 삼양라면 등 식품기업들은 정부와 간담회 등을 거친 뒤 주요 제품 가격 인하로 물가 안정에 동참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이미 지난해 제품 가격을 내린 상황”이라며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밀가루 가격만 내렸다고 바로 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