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달 말 북미·미중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미국이 직면한 두 가지 외교 문제에 대해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지금까지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이미 결정됐고 오는 5일 국정연설(연두교서) 전이나 연설 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과 비핵화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포기 대가로 주한미군 축소나 철수에 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에 4만명의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매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지만 철수를 논의한 적도 없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AFP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계획이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지만 비용 문제를 언급한 만큼 향후 철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오는 3월 1일이 기한인 미중 무역협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후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임시방편 합의가 아닌 진짜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중 무역전쟁 종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근본적 구조개혁 수용을 강조해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중부 다낭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다낭에서 북미·미중 연쇄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낭에서 25일 전후로 김 위원장과 만난 후 27~28일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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