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영국 스윈던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공장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혼다는 4월 한 달간 스윈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후 유럽연합(EU)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유럽의 유일한 생산거점 폐쇄를 결정한 것. 

유럽 시장 판매량 감소로 적자가 이어지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혼다가 오는 2022년까지 스윈던 공장을 폐쇄하고 3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에 생산거점을 둔 자동차 기업들이 일시적 생산 중단을 결정하거나 EU 역내 국가로 이전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혼다가 영국 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메이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BBC는 혼다의 스윈던 공장 폐쇄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하며 우려를 표했고 영국 유나이트 노조는 “혼다의 영국 공장 폐쇄는 영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나이트 자동차산업 담당은 “자동차산업은 20여년간 영국 제조업의 핵심이었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일으킨 혼란으로 쇠퇴하려 하고 있다”고 정권 실책을 비난했다.

 

한편 혼다가 1985년 설립한 스윈던 공장에서는 지난해 핵심 차종인 시빅 등 약 16만대를 생산했다. 

스윈던 공장의 생산능력은 25만대이지만 유럽 시장에서 혼다의 판매량은 연간 10만대(1%) 수준으로 마쓰다나 스즈키보다 하위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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