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처음으로 동·하계 올림픽 해설위원 발탁돼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도쿄 올림픽 3X3 농구 중계해
대학 2부 농구선수·국제심판·3X3 농구연맹 이사 경력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국내 올림픽은 대부분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1인2조로 경기를 중계한다. 이때 해설위원은 대부분 올림픽 메달리스트 혹은 이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전문 인원이 맡는다. 또한 해설위원은 시청자가 방송 중계 채널을 선정하는 주된 요소가 되기 때문에 방송국은 각 종목의 인기 해설위원 섭외를 앞다투기도 한다.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KBS 해설위원에 이어 도쿄올림픽 3X3 농구 KBS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배우 박재민. 사진=KBS 제공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KBS 해설위원에 이어 도쿄올림픽 3X3 농구 KBS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배우 박재민. 사진=KBS 제공

박재민은 비 국가대표 출신이자 배우 최초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KBS 방송국의 스노보드 해설위원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예능성이 강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한 이력과 국제 심판이라는 강점을 살려 전문성 높은 중계를 해냈다. 현재 그는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국제 심판과 더불어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심판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3X3 농구 종목의 KBS 방송국 해설위원으로 나와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연달아 중계했다. 그에겐 이로 인해 특별한 이력이 생겼다. 바로 비 국가대표 출신으로 동·하계 올림픽에서 두 다른 종목의 해설위원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캐스터와 달리 해설위원은 국제 대회, 특히 올림픽 환경과 현장감을 시장자들에게 능숙히 전달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선정하기에 국가대표 경험을 가진 인물을 섭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박재민은 사실 스노보드와 농구 선수 활동 기간만 합치면 25년이 되며 국제 심판 자격증만 해도 세 종목에서 취득한 ‘만능 스포츠 배우’다.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하승진 선수와. 사진=박재민 SNS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하승진 선수와. 사진=박재민 SNS

스노보드 선수를 18년간 했다는 그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접한 종목은 ‘농구’였다. 미국 인디애나 출신인 박재민은 어릴 때 자랐던 동네가 농구에 광적이었기 때문에 코트나 용품을 접하기가 워낙 쉬웠다. 그의 아버지 역시 농구광이었기에 농구장에 자주 갔다. 마치 집안 전체가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식으로 인정받지 못할 분위기였다.

“대학 2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농구에 대한 꿈이 확장됐고 선수를 그만두더라도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8년간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여러 계기로 한국 3대3 농구연맹 이사를 맡게 됐습니다.”

그렇게 농구연맹의 임원진으로 자연스레 우리나라 농구 3X3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그리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라트비아, 세르비아, 미국, 몽골, 중국, 일본 등의 선수와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때마침 KBS는 농구 관련 콘텐츠(‘조손의 느바’)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그에게 신설 종목 해설을 제안했다.

“‘기회다!’ 싶었어요. 바로 3X3 농구 해설을 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죠. 길고 긴 검증 끝에 겨우 낙점됐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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