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에서 국세청 에이스 '오영' 역 연기
좋은 사람과 좋은 대본 만나 좋은 작품 나와
경쟁작 보며 드라마시장 많이 성장했다 생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해 11월 개봉된 영화 ‘유체이탈자’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배우 박용우가 ‘트레이서’로 약 1년 만에 안방을 찾았다. 드라마 '프리스트' 이후 3년 만의 미니시리즈 복귀작이다.

유쾌하고 통쾌한 추적 활극의 첫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디디며 서막을 올린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 / 연출 이승영 / 제작 웨스트월드스토리)는 지난 1월 7일 첫 방송부터 금토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세청이라는 생소한 배경과 참신한 소재,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 세련된 연출, 캐릭터와 하나 된 듯한 배우들의 호연은 지난 25일 작품의 마지막 회차까지 화제를 모으며 임팩트를 선사했다.

극중 그동안 숨겨왔던 에이스로 조직 내 파란을 일으키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오영' 역을 맡아 기대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준 박용우.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오영’은 내가 봐도 멋진 사람이고, 솔직한 사람이며, 멋진 어른이다”라며 연기하는 측면에서 본 캐릭터를 소개했다.

MBC 금토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사진=MBC 제공
MBC 금토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사진=MBC 제공

“'오영'은 스스로 양심에 비춰서 이렇게만 살아나간다면 현실적인 결과는 얻을지 몰라도 한 인간으로서는 '멋지게 살았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 연기하면서 영광스러웠어요. 가능하다면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트레이서'는 정말 많은 분이 고생하셨지만 일단 탄탄한 대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도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요. 저와 함께 연기했던 상대 배우분들이 하나같이 성실하고 선한 분들이셔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좋은 분들과 좋은 대본이 만나서 좋은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워낙 패션감각이 좋지 않아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별칭이 있지만 정장만 입으면 그 모양새가 멋져 '슈트 맵시 종결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박용우. 그는 '트레이서'에서 멜빵 정장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멜빵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극 초반 '오영'이 무기력한 느낌을 주지만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한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남루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해 보이기 위해 마 소재의 셔츠를 착용했고 극이 전개되면서 성격과 활약이 드러나는 모습에선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고심해 극중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배우 박용우. 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 박용우. 사진=프레인TPC 제공

드라마 '트레이서'는 시즌 1과 시즌 2 편성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독점 스트리밍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전편이 공개되었으며 MBC에서는 매주 정규 방영됐다. 시청자들의 수요가 확장된다는 점은 장점이었지만 서로의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시기차가 있다 보니 스포일러가 누출됐다.

또한 시즌 1과 시즌 2 사이 공백 없이 방영되다 보니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KBS 1TV '태종 이방원',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JTBC '기상청 사람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 등 쟁쟁한 작품과 경쟁해야 했다. 작품성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시간대에 어떤 작품이 방영하는지 몰랐어요. 안다고 (시청률이) 달라질 것도 없어서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나중에 '트레이서'가 방영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몇몇 드라마는 시청하기도 했고요. 다들 완성도가 훌륭하고 좋은 드라마더라고요. 한편으로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드라마 시장이 질적으로 정말 높아졌구나, 너무 좋다'라고 생각했어요. '좋다'는 의미는 앞으로 배우로서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 같은 의미로요. (웃음)“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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