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금수저'서 부담 주지 않고 '캐릭터 잘 표현하고 싶다' 생각
3명의 서공예 동문 같이 출연해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추억 나눠
소중한 삶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아… 금수저 주어져도 안 쓸 것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의 주연 배우 연우와 종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신비한 마법을 지닌 ‘금수저’로 인해 인물들의 운명이 오가는 참신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가족의 의미, 가슴 설레는 로맨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연우는 극중 금수저에 대해 반전의 키를 지닌 '오여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금수저 사용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여진'이었다.

“제게 만약 금수저가 주어진다면 저는 절대 안 쓸 것 같아요. 원체 의심이 많기도 하고요. 제가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는다는 것보다도 누군가가 제 삶을 살게 될 거잖아요. 소중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제 삶을 누군가에게 준다는 게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만약 금수저를 꼭 써야 한다면 우리 집에서 평화롭게 있는 고양이들과 바꿔보고 싶어요. 하루에 18시간 동안 자는 삶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배우 연우. 사진=9ato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연우. 사진=9ato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금수저’의 힌트를 알고 있는 여진은 승천과 태용 사이를 오가며 관계를 형성하고 이야기 전개에 있어 다리 역할을 한다. 육성재, 이종원, 정채연, 연우. 네 배우 사이 가장 연장자였던 이종원은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며 촬영 현장을 이끌었다. 일정이 겹치지 않아 가끔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연기하기 편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소심한 연우에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배려와 고마움이다. 육성재는 웃긴 장난을 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같은 사람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집중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육성재 배우를 보며 ‘역시 선배님이구나’ 싶었어요. 저는 그래도 나름 웃음을 잘 참는 편인데 단체 장면을 촬영할 때 이종원 배우와 육성재 배우가 눈만 마주쳐도 웃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도 웃음이 많이 났어요.”

작품의 주연 배우 중 육성재, 연유, 정채연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연우, 승유, 정채연까지 세 명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이하 서공예) 출신으로 동창, 동문이 함께 출연했다. 단지 시작점이 달랐을 뿐 연기자로서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연기를 향한 열정은 똑같다. 연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애써서 보는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리라 다짐한다.

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너무 아쉽게도 서공예 동문 배우들과 극중 장면이 거의 겹치지 않아 현장에서 서로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촬영이나 식사 자리에서 만나면 학창 시절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예뻤다며 서로에 대한 엄청난 칭찬 공격과 함께요. (웃음) ‘감독님께서 서공예 출신 아티스트들을 눈여겨보시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자주 했었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학창 시절엔 학년과 반이 달라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는데 인연이 신기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앞으로도 인연이 오래오래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연우는 2018년 MBC ‘위대한 유혹자’에서 ‘권여민’ 역으로 배우를 시작했다. 이듬해 모모랜드 탈퇴를 알린 그는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 전념하며 ‘쌉니마 천리마마트’, ‘터치’, ‘앨리스’, ‘라이브온’, ‘바람피면 죽는다’, ‘달리와 감자탕’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별출연으로 데뷔→조연→주연 배우로 차근차근 실력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동안에도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알게 모르게 쫓기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어요. ‘금수저’에선 일련의 불안감이나 여유가 없는 느낌보다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순수하게 ’여진이를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작품을 통해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작품 촬영이 끝나고 푹 쉬었는데 그동안 소홀했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연말 전에 근육량을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건강히 새해를 맞이하고 싶어요.”

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금수저’ 시청자 여러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잊지 않고 챙겨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여러분께도 많은 의미로 다가왔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제 인생에서 ‘부’보다 제가 지금 사랑하는, 제 곁에 있는 것들이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여러분도 저마다 소중한 것들을 정의해볼 수 있는 시간이셨기를 바랍니다. 항상 힘이 돼주시는 팬 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응원 덕에 촬영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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