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서 의대 진학 목표인 입시생 '방수아' 역 맡아 열연
역할 놓고 3차까지 오디션 이어져… 캐스팅 확정 소식에 눈물도
원하는 바가 있으면 꼭 이뤄내고 싶어 하는 수아와 성격 비슷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화제작 tvN ‘일타 스캔들’에서 오직 의대가 목표인 입시생 '방수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강나언.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작품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여운에서 못 빠져나오다가 매 주말 꼭 챙겨보던 '일타 스캔들'이 지난 주말부터 볼 회차가 없다는 사실에 갑자기 드라마가 정말 끝났다는 게 확 와닿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 일타 수학 강사와 열혈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의 로맨스부터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각각 다른 서사를 그린 '일타 스캔들.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작품을 향한 넘치는 열정과 애정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흡수한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강나언은 첫 등장부터 우수한 성적의 남해이(노윤서)를 시기, 질투하는 등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첫 1차 오디션 때는 단지와 수아 역을 두고 오디션을 봤고, 2차 때는 저 외에 수아 역에 또 다른 후보로 오른 분과 같은 장면들을 번갈아 연기하면서 오디션을 봤어요. 3차엔 해이 역의 (노)윤서 언니와 1:1로 대사를 맞추며 오디션을 봤는데, 언니가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니냐', '너무 얄밉다'고 말 해줬어요. 이미 해이 역할에 확정됐던 언니가 그런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니까 고마웠죠. 최종 캐스팅 확정 연락을 듣고는 너무 좋아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수아는 정말 꼭 하고 싶던 역할이었 거든요."

오디션을 볼 당시엔 작품에 대해 짧은 시놉시스만 주어졌다. 그런데도 잘될 거라는 예감이 컸던 작품이었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대본을 받았을 땐 더더욱 그랬다. 시청률에 대한 감이 없어 첫 회 4%를 기록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높아진 시청률이 10%가 넘어갔을 땐 정말 놀랐다. 어른들의 러브라인뿐 아니라 학생들의 러브라인을 관심 있게 봐줬다고 생각한다. 강나언은 전형적인 코미디가 아닌 '입시'라는 주제에서 비롯된 여러 사건과 스릴러적인 부분을 주요 흥행 요소로 꼽았다.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사진=엔터세븐 제공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사진=엔터세븐 제공

극중 수아는 성적이 떨어진 후 심리적인 압박에 환각과 환청을 겪고, 그토록 미웠던 남해이가 차 사고를 당하자 충격에 스트레스, 두려움을 느낀다. 의대에 가기 위해 맹목적으로 노력하지만 후엔 자발적으로 의대에 들어가 활기차게 공부하며 '공부의 즐거움'과 '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타 스캔들'의 '금쪽이'었던 방수아를 연기한 강나언이 캐릭터에 대해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목표'에 대한 욕심이었다. 수아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해나간다.

"저도 원하는 바가 있으면 꼭 이뤄내고 싶어 하고 또 이뤄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격이어서 그런 부분은 이해가 갔어요. 입시 때 실기와 내신, 둘 다 놓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고교 시절 경험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실제 저희 엄마는 공부를 강요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입시에 대한 압박을 주신 적도 없었죠. 그냥 제가 알아서 잘,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 중3 때 예고에 가겠다며 공부를 갑자기 열심히 하기 시작했을 때도 부모님의 압박이나 영향이 전혀 없었거든요. 공부는 본인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때 열심히 하게 된다는 걸 깨달았죠. “

배우 강나언. 사진=엔터세븐 제공
배우 강나언. 사진=엔터세븐 제공

‘일타 스캔들’서 남해이(노윤서)가 풀던 문제집이 올케어 반의 문제집이란 것을 발견한 방수아는 다른 친구들보다 유독 해이에게 더 친절하고 듬직한 이선재(이채민)를 다그친다. 올케어 반은 더 프라이드 학원에서 선정된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수업이지만, 올케어 반 문제집은 최치열이 남해이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선재는 자신이 빌려준 것이라고 말한다. 이선재를 향한 방수아의 원망보다 이성적인 질투도 느껴지는 장면이 곳곳에 있었다.

"수아가 선재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꽤 많아 놀랐어요. 수아가 해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아가 선재를 좋아하는데 선재는 해이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많이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제가 설정한 수아는 같은 반 남자아이들에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마지막 결말에 수아와 건후가 이어진 것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지만 반전이어서 재밌었어요. 공부밖에 몰랐던 수아의 새로운 면모가, 저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수아의 모습이라 귀엽고 마음에 들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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