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전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미국 버라이즌으로부터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따내면서다.
7일 삼성전자의 공시에 따르면 삼성은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미화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맡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 4대 통신사 중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사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10% 초중반대인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계약이 향후 미국 5G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주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여 년 만에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게 되면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수주로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업은 그 특성상 사업 관계자 간에 오랜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미국, 아시아, 유럽 각지의 해외 통신사를 방문하며 통신장비 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5G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 투자해 온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