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규모 AI 모델 공개 코앞
이커머스 결합 가능성 기대
신성장 사업 적극 투자↑

네이버는 이커머스 분야가 향후 200조원 이상의 성장가능성을 가진 점을 주목,  AI서비스를 접목과 유통업계의 협업으로 선두자리를 지키는데 집중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이커머스 분야가 향후 200조원 이상의 성장가능성을 가진 점을 주목,  AI서비스를 접목과 유통업계의 협업으로 선두자리를 지키는데 집중한다. 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와 이커머스 분야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초대규모 AI 모델을 공개, 관련 사업의 미래상을 그린다는 계획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사업 수익성이 높은 분야 위주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기존 인터넷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 지원 등에서 기대 수익 가치를 충분히 달성 중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가 될 분야를 선점한다는 그림이다. 

이커머스 분야는 향후 200조원 이상의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AI분야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지원과 함께 경쟁기업들과 맞대결을 벌일 비밀무기로서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네이버 AI 나우’에서 초거대 AI 모델을 공개, 향후 AI 분야 사업 방향성을 공유한다.

초거대 AI는 인간의 뇌 구조를 본딴 AI로 종합적인 사고, 학습, 판단, 행동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앞서 국내 최초로 한국어 기반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검색 서비스에 적용한 바 있다. 25일 공개되는 초거대 AI 모델은 언어, 검색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AI 투자는 IT 기업으로서 선두 유지 및 시장 주도권 선점 등이 목적이다. 최근 이통사와 주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이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셈이다. 
 

  네이버는 3년간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KAIST AI 연구원 100여명의 연구에 지원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3년간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KAIST AI 연구원 100여명의 연구에 지원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경쟁 기업들의 투자 확대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네이버는 서울대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AI 대학원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3년간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KAIST AI 연구원 100여명의 연구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 COO는 “초대규모 AI뿐 아니라 도전적이고 새로운 기술로 알려진 창의적 AI의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검색 관련 서비스 위주로 적용 중이지만, 데이터 추론, 분석, 창작까지 가능한 점을 살린다면 기존 AI 관련 서비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쇼핑, 물류, 금융,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 중이며, 구글은 클라우드, 금융,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의 사업에 초거대 AI 적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아마존의 사례처럼 쇼핑 서비스에 초거대 AI 적용도 가능하다면, 최근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향후 200조원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이커머스 분야의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미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승리를 위한 연합전선이 구축됐으며, 이에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강화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인공지능 이용 매장, ‘아마존 고’ 등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이들은 AI 기술을 무인 마켓과 음성 서비스 등에 활용했지만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통해 더 진일보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네이버는 초거대 AI 관련 서비스 확장보다 당장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자사주 2500억원 상당 지분과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가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널 1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며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중점 전략은 신선식품 배송으로 신세계의 유통망을 쇼핑라이브에 접목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용자와 판매자에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매 경험과 판매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각 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가장 활발히 확대되고 있는 신선 식품 영역을 시작으로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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