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렉키로나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확대 공급
유럽 포함 해외 총 30개국 렉키로나 사용 승인
FDA "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효능 30%로 감소"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의 렉키로나 확대 공급과 잇따른 해외 승인 획득에 이어 편의성·효과성·경제성을 갖춘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머크 경구용 치료제 효과가 예상보다 낮다는 미국 식품의약국 발표도 나와 셀트리온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 렉키로나 사용률 가장 높아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전국 130개 병원에서 2만3781명 환자에게 렉키로나가 투여됐다. 국내에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전국 130개 병원에서 2만3781명 환자에게 렉키로나가 투여됐다. 국내에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지난 24일 질병청 발표에 따르면 기존 지역별 거점 의료기관 중심으로 공급되던 렉키로나는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등 전국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확대 공급된다. 질병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중증 환자 증가세 감소를 위해 항체치료제를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전국 130개 병원에서 2만3781명 환자에게 렉키로나가 투여됐다. 국내에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렉키로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브라질. 유럽, 페루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 유럽연합에 소속된 국가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아일랜드를 포함해 총 27개국이다. 해외에서 총 30개 국가가 사용을 승인한 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기 어려우나 현재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여러 국가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렉키로나와 새로운 후보항체 결합한 흡입형 개발

셀트리온은 12월 중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우수한 후보항체 CT-P63 임상 1상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후 동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와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12월 중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우수한 후보항체 CT-P63 임상 1상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후 동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와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지난  29일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발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으로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가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흡입형 치료제는 렉키로나의 성분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우수한 후보항체 CT-P63을 합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12월 중 CT-P63 임상 1상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후 동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와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구조분석 결과를 보면 CT-P63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에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입형은 투약 편의성이 좋고 폐를 통한 항체 전달 비율도 정맥주사형에 비해 수십 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더 적은 약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머크앤드컴퍼니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효과를 50%에서 30%로 낮춘 점도 셀트리온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FDA는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검토 결과 당초 분석했던 결과보다 낮은 3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능력이 확인된 렉키로나의 국내외 공급에 주력하면서 새로 출현한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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