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폐기 후 첫 쟁의 가능성
파업 준비하는 4노조 전향 기대

삼성전자가 메모리사업부에 300% 특별성과급을 지급해 노조 달래기에 나선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가 메모리사업부에 300% 특별성과급을 지급해 노조 달래기에 나선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노조의 첫 파업을 막기 위한 카드로 300% 성과급 카드를 꺼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게 기본급(상여기초금) 300%의 추가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

해당 내용은 경계현 사장이 26일 1분기 경영방침설명회에서 직접 밝혔다. 경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글로벌 매출 1위가 된 위상에 맞도록 제도와 근무환경, 보상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메모리사업부를 지원하는 반도체 패키징 담당 TSP 총괄, 글로벌인프라총괄, 반도체연구소 등 지원 부서에도 200%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이번 보너스 지급으로 메모리사업부는 이달 정기 월급에 초과이익성과금(OPI·연봉의 50%),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월 기본급의 300%), 그룹 차원 특별 격려금(월 기본급의 200%) 등 특별 성과급만 월 기본급의 500%를 받는다.

업계는 상여금 지금이 노조파업을 막을 수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가 지난 25일 사측의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전체의 90.7%에 달해 최종안은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단 사측은 지난해 3월에 정한 2021년도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노조는 가장 많은 조합원(4500여명)이 참여 중이며 해당 노조외 3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에 불과하다. 4노조 조합원 구성도 메모리사업부 인원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사업부 노조원들이  이탈하면 파업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재계는 이번 노사 임금협상 추이가 삼성전자에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봤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경영 불확실성에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사업 진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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