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의 '유무치' 역 맡아 호평
두 다른 전사 지닌 '무치'의 균형 있는 연기는 키포인트
'무치'의 여러 캐릭터들과 어우러진 표현 위해 고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올해 개봉작 중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 어뉴, 오스카10스튜디오/이하 '해적2')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거침없는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한 작품은 관람객의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 열풍과 '해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대세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와 두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는 작품의 압도적인 흥행 요소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우연히 '해랑'(한효주)의 해적선에 올라탄 뒤 천방지축인 모습으로 구박을 한 몸에 받던 '무치'(강하늘)가 과거 고려 제일의 검호 다운 검술 실력으로 왜구선을 단번에 제압하는 모습은 반전 중의 하나로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연출자 김정훈 감독이 '해랑' 역의 한효주와 가장 고심해 캐스팅했다는 '무치' 역의 배우 강하늘 연기는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하늘은 “액션 장면을 촬영하며 '이렇게 해볼까요', '저렇게 해볼까요'라며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 무술 감독님과 액션 배우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셔서 힘든 것을 느낄 새도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해랑'과의 창고 액션 장면이다. 3일 동안 촬영을 했는데 마지막에는 다들 지쳤지만 그래도 '잘해보자'며 서로 격려하면서 연기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잘 모르겠다. 관객분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시길 바란다"며 웃어 보였다.
극중 '유무치'는 무거운 전사를 지니고 있지만 쾌활한 성격을 보여준다. '해랑'과 있을 때와 역적들과 대립할 때 분위기는 180도로 달라지는 '무치'다. 강하늘은 두 다른 배경의 '무치'를 연기하며 고민이 많았다. '무치'의 가벼운 모습만 보여주면 작품이 지닌 무게감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무치'의 무사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담기엔 '무치'의 경쾌함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무치'를 균형 있게 보여주는 건 강하늘에게 키포인트로 다가온 부분이었다. 톤과 말투에서 '너무 가벼운 '무치''로 보이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어렵다'는 느낌보다 '어떤 느낌이 더 있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만약 주연으로서 강하늘이 혼자 끌고 가는 작품이었다면 여러 가지 기승전결이 있었을 것이다. 그가 처음 '해적2'의 대본을 받았을 때는 다양한 캐릭터가 출연하는 만큼 '무치'에 대해서는 표현해야 하는 특정한 액션들만이 적혀 있었다. 그가 처음 느낀 건 '오히려 이렇게 연기를 하는 게 평면적이지 않나'라는 것이었다. 영화는 '무치'의 한 시선으로만 흘러가는 작품이 아니고, '해랑'의 한 시점으로만 흘러가는 작품도 아니다. 강하늘이 김정훈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하며 여러 캐릭터의 조화와 합에 대해 고민했다.
”저는 '무치'를 연기하며 '어떻게 하면 이 많은 캐릭터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돌아봤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다른 캐릭터들에게서 리액션을 얻어낼 수 있을까'라는 것에 중점을 뒀었죠. '해랑'이 나에게 꾸지람을 주고, 핀잔을 주고, 해적 단원들이 나를 무시하고. 이런 느낌이려면 '무치'의 개인적 감정보다 여러 캐릭터와 어우러졌을 때 ''무치'가 어떤 느낌으로 표현되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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